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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 해가 지평선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을 무렵 에봇산과 그리 멀지 않은 언덕에서 보기로 한 샌즈와 프리스크는 서로 만나게 되었다. 샌즈는 여전히 지하에 있을 때와 완전히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온 상태였고 프리스크는 키가 좀 자란 상태였지만 나머지 외형은 지하를 찾아 왔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그 모습에 둘은 서로 웃음을 터트렸고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여전히 귀찮아서 그 옷만 입는 거야?' 라고 물었고 샌즈가 그대로 받아치자 '난 네가 날 못 알아 볼까봐 일부러 이렇게 입고 온 거야.' 라고 대답했다.

 샌즈 역시 능청스럽게 '나도 그래 꼬맹아,' 라고 대답했고 둘은 서로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선 풀이 깔려있는 언덕을 올라 샌즈가 미리 준비해 두었다고 한 나무 옆으로 올라갔다.
 언덕 중에서 가장 높은 언덕이었기에 올라가기에 약간 힘들었지만 올라와 보니 프리스크는 샌즈의 말을 따라서 이곳에 올라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물결의 언덕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 지는 것 같았으며 선선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무더운 여름의 더위마저 흩어지게 만드는 것 같았다. 거기에 더불어 언덕위에 덩그런 히 홀로 남겨진 나무 하나는 마치 오두막의 천장 처럼 팔을 뻗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샌즈가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뼈다귀 그림이 그려진 돗자리와 망원경 하나가 놓여 있었다.

 

"짜잔, 이 모든 걸 준비하는데 얼마나 귀찮았는지 알아? 꼬맹이 너니깐 특별히 5000 G 에 사용할 수 있게 해줄게"

 

 샌즈는 여전히 옛날과 같은 농담을 프리스크에게 건네었지만 프리스크의 반응은 지하에 있을 때에 비해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샌즈가 그런 농담을 할 줄 알았다는 듯이 살짝 웃어 보이며 프리스크는 휴대전화기를 꺼내어 몇 번 만지더니 샌즈에게 내 밀었고 거기에는 5000 G 는 가볍게 뛰어넘는 금액이 찍혀져 있었다.

 

"...마음이 바뀌었어, 노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거야 꼬맹아,"

​

 그렇게 말하며 샌즈는 프리스크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쓰다듬었고 프리스크는 오랜만에 느끼는 그 손길에 기분 좋다는 듯이 활짝 웃어보였다.

둘은 그렇게 장난을 치며 나무 주변을 거닐었고 가볍게 한 두어 바퀴 정도 돌고 난 뒤에 샌즈는 짖궃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망원경을 향해 프리스크를 안내했고 장난 끼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을 건네어 왔다.

 

"헤, 이번에는 고장 나지 않은 망원경 이라고 친구, 지상에 올라와 직접 보는 별을 함께 보는 건 어때?"
 샌즈의 말에 프리스크는 이번에도 망원경 주변에 장난을 친거 아니냐며 샌즈에게 우선권을 양보했고 샌즈는 그 반응에 피식 웃어 보이며 자신이 먼저 망원경에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샌즈는 망원경을 보다가 프리스크에게 어서 와서 저것 좀 보라고 손짓을 했고 프리스크는 샌즈가 무엇을 봤나 싶어서 다가서 망원경을 바라보았다. 검푸르게 펼쳐진 밤하늘을 망원경으로 바라보자 평소에 잘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별들이 제 몸을 빛내오며 마치 빛 가루를 검은 도화지에 뿌린 것만 같았고 저 멀리 보이는 은하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세상이야, 막힌 것 하나 없이 뻥 뚫린 저 드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관찰하며 저곳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지거든."

 

 감탄하는 프리스크의 등 뒤로 샌즈가 말했고 프리스크는 그 말에 공감하며 망원경에서 얼굴을 떼어내고선 샌즈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샌즈는 우습다는 듯이 웃기 시작했고 프리스크 역시 샌즈의 얼굴에 나 있는 보라색 물감자국을 보고선 웃음을 터트렸다. 샌즈는 이번에도 역시 망원경에 장난을 쳐 놨으며 프리스크 자신을 속이기 위해 샌즈 자신도 기꺼이 얼굴에 물감 칠을 한 것이다.

둘은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고 이내 웃음이 사라져 감에 따라 돗자리 위에 쓰러지듯이 몸을 뉘이었다. 부드러운 흙 언덕 위로 자라난 폭신한 잔디는 돗자리 너머로 두 사람을 안아주는 것만 같아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고 둘은 누워서 은하수가 펼쳐진 푸른 바다와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꼬맹아, 우리 간단하게 이야기나 나눌까?"

 

 프리스크는 샌즈의 말에 잠시 침묵하더니 알겠다고 대답했고 샌즈역시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지하에서 함께했던 일들 기억나?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타 많은 괴물들과 함께 했던 그 나날들 말이야."

 

 프리스크는 피식 웃더니 그걸 말이라고 하냐며 바로 어제 일 처럼 모두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고 그 순간들이 그립다는 듯이 나지막한 한 숨을 내쉬어 보였다. 샌즈는 그런 프리스크의 모습을 보다가 말을 이어서 하기 시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는 너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말이야 꼬맹아, 가끔씩은 너도 우리에게 기대어 쉬어줬으면 좋겠어, 혼자의 힘으로 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가끔씩은 네가 잊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고."

 

 샌즈의 말이 끝나자 프리스크는 그저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고 샌즈는 그러한 프리스크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프리스크가 바라보고 있는 밤하늘을 따라 보았다. 아주 잠시간의 고요함이 흐른 뒤 프리스크가 여전히 별들을 바라보며 조곤조곤 입을 열었다.

 

"....사실 최근에 회의감이 드는 것 같아 조금 힘이 들었어. 샌즈, 내가 괴물들을 위해서 나서도 그저 작은 인간한명에 불과한데 결국 어떤 도움도 되지않는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야.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너희에게 필요한 존재가 맞을까?"

 

 그렇게 말하는 프리스크의 표정은 약간 어두워 보였고 샌즈는 프리스크의 말에 대답해 주듯이 입을 열었다.

 

"프리스크, 우린 늘 너에게 감사해 하며 네가 해오는 모든 일들을 알고 있어, 물론 아직까지 세상엔 편협적인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런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생기는 일들을 개개인에 불과한 네가 모두 감당할 순 없겠지, 마치 어둠속을 밝히려는 작은 반딧불이 처럼 너 혼자 모든 어둠속을 밝힐 순 없는 거야."

 

 그렇게 말하던 샌즈는 잠시 텀을두고선 하늘에 가장 반짝이는 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

"하지만 네가 저 가장 높이 떠 반짝이는 별처럼 계속 그 자리에 있어준다면 다른 이들도 작은 별이 되어 하나 둘 씩 너를 따라 빛을 내며 저 밤하늘을 가득 채우게 될 거고 어둠속을 수놓게 되겠지? 네 곁에는 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않아줬으면 해 꼬맹아, 힘들 땐 우리에게 가끔씩 기대어 쉬어가는 것도 좋아, 우린 늘 네 곁에 머물고 있으니깐 말이야."

 

 샌즈가 말을 끝내자 프리스크는 조용히 고맙다고 인사해 왔고 샌즈는 가벼운 미소로 응답해 주었다. 여름날의 들바람과 풀벌레 우는 소리만이 그 둘의 사이를 채워갔고 함께 별을 바라보는 사이 어느덧 프리스크가 손을 뻗어서 샌즈의 손을 잡았고 샌즈가 의아해 하며 프리스크를 바라보자 프리스크는 '..그냥, 여름이라서 차가운걸. 잡고 싶었어.' 라고 수줍게 말했고 샌즈는 피식 웃어 보이며 '그럼 확실하게 잡아야지 꼬맹아.' 라고 말하며 맞잡은 손을 깍지를 껴잡았다.

 때마침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들 사이로 별똥별이 떨어져 내리기시작했다.

​

From. 선인장

@dhshgksdreem

UNDERTALE COLLABORATION
언더테일 샌즈x프리스크
(or 프리스크x샌즈)
합작
2016.11.11


토비 폭스 원작자 인디 게임인 언더테일의 샌즈와 프리스크,

계절을 테마로 한 커플링 글 합작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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