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엔 결국 이렇게 끝나는거야. 처음부터 해피엔딩따윈 바라지도 않았지만."
가을바람은 날 스쳐 지나간다.
볼에 따뜻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아낀건 분명 아니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소중히 여긴것도 아니다.
오히려 우린 서로를 보며 부러워하고 서로를 무시했던것 같기도 했다.
"내가...일기를 왜..쓴줄 알아?"
밤하늘은 셀수없이 많은 별들이 비췄다.
"사실 바랬거든. 누군가가 마지막엔 날 알기를, 내가 최소한 누군지 알기를."
그날은 처음으로 흐느낀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가장 후회하는.
그런날이였다.
......가을의 끝이 왔다.
또 난 혼자가 됬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이럴거면 왜 그랬던걸까. 많은 친구들이 생겼었어. 그리고...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겼어...하지만 거절했어. 내겐 그가 너무 과분해서 또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을 불행하게 할까봐. 기억은 없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거절했어. 그리고 난 널 찾으려고 모둘 죽였지."
조용했다.
온 세상에 나만 홀로 있는것 같은 기분이였다.
몸을 웅크리며 차가운 바닥에 앉아버렸다.
"...그게 뭔소용이야? 난 이미 널 버려버렸는데. 지워버렸어. 내 소중한 친구들이 행복해지도록. 그가. 행복해지도록. 난 괜찮아. 원래부터 불행했잖아? 지금보다 더 마음을 닫고 감정을 지우고 살거야.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젠 사람을 진짜 믿을 수 없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사실 처음 널 봤을때는 그저 그랬어. 그냥 넌 내가 좋아하지 않는 농담을 많이 했거든. 내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느꼈는지 넌 꽤나 멀리서 날 도왔어. 내가 모를까봐 설명해주고 대화 해줬지. 뭐 너도 나한테 부탁을 하기도 했어. 그거 알아? 너가 날 따라다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네가 나에게 말했을때도 진심이 아니였다는 것도. 넌 그렇게 말하곤 미안한듯 날 쳐다보고 있었잖아. .. 내가 친구들을 모두 죽였을 때조차 넌 나에게 화내지 않았어. 그저 날 위로했어. 마지막에 내가 리셋 할 때 조금은 너가 안아주길 바랬는데. 바보같지 않아?
입을 열었다.
"... 너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나도 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너무도 좋아해서 알 수가 없었어. 그리고 너무 불안했어. 너도 불행해질까봐. 미안 솔직하지 못해서...샌즈."
입술이 살짝 떨려왔다.
"좋아해."
내 목소리가 너에게 닿았기를.
세상은 모든 것이 돌아왔다.
한가지 변한것이 있다면
그건 너가 없다는 것뿐이다.
"꼬맹아."
깜깜한 하늘을 쳐다봤다.
그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했다.
서로 대립하고 있던 우리 둘.
사실 너에게 죽고 싶었다.
너가 행복해질수 있다면 내가 기꺼이 포기할 수 있으니까.
쨍그랑
하지만 넌 또 다시 널 힘들게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안....미안해요 모두들...샌즈...난 더이상..."
넌 울고있었다.
칼을 던져버리고 날 향해.
손이 떨리고 있었다.
널 지금 안아줄 수 있을까.
널 지금이라면 위로해줄수 있을까.
너는 리셋을 선택했다.
그 모든일속에 니가 다시 얻은건 외로움이였다.
난 너의 외로움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난 너가 이럴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꼬맹아. 이게 니 선택이야? 물론 난 너의 선택을 존중해."
지하세계의 하늘은 너무도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모두 널 기다릴 거란 생각은 안해봤어? 그들은 전부 기억하진 못해도 널 미약하게 나마 기억하고 있어."
그는 살짝웃었다.
"뭐, 그래 다 변명이야. 난 너가 외롭지 않길 바랬어. 지금도 넌 혼자 있겠지..그거 알아? 나도 별의 존재를 다르게 생각해. 내게 별은 가까워보이지만 훨씬 더 먼 존재. 잡을 수 있어보이지만 절대 잡을 수없는 존재가 바로 별이야. 그러니까 난 니가 별이야. 이렇게 깜깜해서 니가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여도 난 여기서 기다릴거야."
지하에 있는 수많은 별들.
그리고 나의 별
From.아몰랑
@amolar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