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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와 좀 더 친해진 거 같구나."
"네?"
"파피루스에게 들은건데, 샌즈가 누구하고 산책을 한 적이 없다는구나."
"아..."
"... 아가야, 얼굴이 붉어졌구나. 왜 그러니?"

 

 당황한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웃음을 보인다. 이미 눈치를 챘지만 당신을 위해 조용히 방을 나가는 토리엘 아주머니가 당신의 성장에 응원을 한다.
 방에 혼자만 남자 인간 세계로 가려는 당신을 떠올린다. 인간 세계로 가기 위해 어떠한 짓이라도 하려고 한 당신이다. 그런 마음을 억제해준 괴물이 '샌즈' 다. 처음에 샌즈도 당신을 방해하는 놈이라고 생각 하였다. 보기와는 다르게 의리가 강하였고, 전혀 재미가 없는 개그로 당신에게 웃음을 보이게 하려고 노력 하였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부터 샌즈에 대한 생각을 덤으로 지하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이 조금 바뀌어 보였다. 그때가 파피루스를 죽일 뻔 할 때 샌즈의 행동이 생각나 자신을 스스로 반성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자비와 대화를 통해 파피루스와 친구를 하자, 사실을 털어 놓는다. 샌즈의 동생 답게 당신에게 화는 커녕 위로를 해주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 세계도 나쁘지 않은 게 아니다. 정말 좋은 곳이고, 샌즈가 있다.
아스고어에게 자비를 베풀었을 때, 들은 말이 있다.

 

'토리엘과 함께 너를 키워 주고, 지켜 주겠다.'

 

 왜 그때도 샌즈가 생각이 난걸까. 왜 그때 샌즈의 골때리는 농담이 생각이 난걸까. 그 덕분인지 차가운 심장은 어느새 따뜻해져 아스고어가 주는 손길을 막지 않았다. 아스고어가 처음으로 당신에게 웃음을 보여준다. 아까처럼 삼지창을 들지도 않았고, 자신이 키우는 꽃들을 알려준다. 당신은 꽃 키우는 걸 좋아하는 상대에게 예쁜 꽃의 씨앗을 주기로 다짐한다. 
 샌즈는 당연히 당신이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때 상황에서만 언급을 했을 뿐 그 후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가끔 가다 장난식으로 해주었다면 당신도 그 말과 걸맞게 맞장구를 쳐주었을텐데.
 오랜만에 온 아스고어가 당신에게 꽃모종을 준다.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조그만한 취미를 가지는 것이 어떠냐며 되물어본다. 잠시 생각에 잠긴 당신은 작게 고개를 끄덕여 승낙한다. 아스고어는 당신을 볼 때마다 웃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꽃이 얼어 버린다며 모종은 보관한 뒤, 어느 곳에다가 꽃을 심을 지 보고 오라고 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 당신도 보답이라도 하듯이 웃어 주었다. 모종을 가지고, 예전에 알려주었던 꽃밭으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너무 추워서 얼어 죽는 거 아니야?"

 

 나타나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등장하여 당신은 뒷걸음을 친다.

 

"뭐야, 여기까지 온 해골 당황하게."

 

 그의 말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당신은 다시 어느 곳에다가 꽃을 심을 지 고민을 하다가 굵은 손가락이 어딘가를 가리킨다. 흔히 꽃을 심기에 적당한 흙과 아담한 크기인 꽃밭이다.

 

"미리 심어 놓으려고?"
"아니, 봄에..."

 

 샌즈가 추천해준 꽃밭 덕분에 당신은 손쉽게 가벼운 취미가 생겼다. 말만 가벼운 취미지, 많은 정성이 필요한 취미라 할 수 있다. 모종은 보관을 하기로 하고, 샌즈에게 온 목적을 물어본다. 그런데 잠깐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기 힘든거냐며 다시 물어보려다가 샌즈의 말에 막히고 만다.

 

"널 보러 오는데 이유가 있나."

 

 당신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 올라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그러나, 달아 오르게 한 원인이 당신의 손을 얼굴에서 떼어 놓는다. 이 얼굴을 보여주기가 싫어 어떻게든 고개를 돌려 보여주지 못하게 한다.

 

"heh... 이럴 때 만큼은 소녀네."

 

 이제서야 여자라는 걸 알았다는 듯이 말하여 당신은 샌즈에게 가벼운 주먹으로 때린다. 샌즈는 미안하다며 당신의 손목을 잡아 정면을 응시하게 만든다. 동시에 맞춰졌다가 떨어진 입이 당신을 더 부끄럽게 하였다.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모르는 척 하느라고 힘들었어."
"응?"
"키드가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걸 외면하는 것도 힘들었고."

 

 아직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의미도 섞어서 말하여 당신은 그제서야 샌즈를 똑바로 볼 수 있었다.

 

"내 동생을 죽일뻔 했다는 걸 언급하지 않은 건 나도 그렇고, 키드도 생각하지 싫을테니 말하지 않은 거야. 그때 일을 또 다시 후회하고 눈물을 보일테니까..."

 

 깊은 뜻을 알게 된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는 건 샌즈도 당신처럼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서로에게 말을 못할 뿐, 싫어하는게 아니였던 거다. 방금 맞춰진 키스가 증거로 남겨져 알 수 있다.

 

"뭐, 현재를 보면 되는 거니까. 손이 꽤 차갑네. 얼른 들어가야겠다."
"샌즈도..."
"그러지, 뭐. 토리엘 아주머니의 버터 스카치 파이는 언제나 맛있으니까."
"응."
"이럴 줄 알았으면 파피루스도 부를 걸. 언다인이랑 있길래 그냥 냅두고 왔거든."

 

 집에 가면 자기는 왜 부르지 않았냐고 화를 낼 걸 알고 있지만 당신과 둘만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즐기고 싶어서 오늘 하루는 눈 감아주기로 한다. 당신도 샌즈의 행동을 말리지 않고, 차가워진 손에 깍지를 껴 안으로 들어간다. 다 같이 웃으며 간식을 즐기는 건 몇 분 되지 않아 울려 퍼진다.

 

 

From. 박잉요

@ingyo0330​

UNDERTALE COLLABORATION
언더테일 샌즈x프리스크
(or 프리스크x샌즈)
합작
2016.11.11


토비 폭스 원작자 인디 게임인 언더테일의 샌즈와 프리스크,

계절을 테마로 한 커플링 글 합작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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