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온통 새까만 방 안이었다.
눈 앞에는 자신 또래의 아이가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후후 웃으며 마치 자신이 깨어나길 기다렸다는 듯 방긋 웃어보였다.
"정말 멍청하긴. 모두의 머릿 속에서 자신을 지우고 새로 시작한다고 정말 모든게 리셋 될줄 알았어?"
"그게 무슨..?"
"정말,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거. 좀 그만두지 그래?"
그 아이는 머리를 배배 꼬았다 풀면서 아이를 풋하고 비웃었다.
"네가, 모두를 죽였었잖아."
"...무슨소리야. 난 그런 적 없..."
"정말 간단하네. 기억상실이라는거. 그치?"
"...?"
"실은 머릿 속에 있는 내용이면서. 그걸 부정하며 기억안난다. 난 그런 적없다. 난 그들과 만난 적도 없었다...뻔뻔하긴."
"저기 잠깐, 말이 심하잖..!!"
"네가 샌즈를 죽였잖아!"
"!!"
그 아이는 방금까지 있었던 웃음기를 싹 지우고는 아이를 노려보았다.
"넌 몇번이고,몇십번이고 시간을 되돌려 샌즈를 죽였었어. 단지 그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 만으로."
아이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아니야, 아니라고. 몇번이고 부정하며 아이는 두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마구 휘저었다.
그러나 고개를 흔들면 흔들수록 사실을 명확해져만 갔다.
내가 모두를 죽이고 살리고 다시 죽였다.
한 존재만을 위하여 이 세게를 살렸다가 다시 뒤엎고 새로 시작했다.
아이, 아니 프리스크는 무릎사이로 고개를 떨구고 흐느껴 울었다.
도망치고 싶었던 기억이었는데, 애써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는데. 누군가 모두 망쳐버렸다.
"넌 누구야. 차라?"
"음...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무슨 뜻이야?"
"모습은 차라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거든."
"난, 너의 죄책감이야."
아이는 휙 뒤로 돌았다.
사실을 다시 알려주는 것 만으로 그의 할일을 끝난 것 같았다.
"가서, 진실을 말하고 사과해, 그에게. 미움받을 거라는 거 알아. 그렇지만 그게 네가 정말 원하는 거라는 것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