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트막한 언덕에 눈이 제법 많이 싸였기에 다같이 나왔더니...아니나다를까 개과에 속하는 이들은 이미 뛰쳐나간지 오래고, 해골형제의 동생쪽은 그런 개들에게 끌려간지 오래였다.
처음엔 또 자기 뼈들을 가져갔다고 화를내더니 이제는 자기가 더 신나서 이리저리 눈을 뿌려대고 있었다.
두께로 따지자면 스노우딘이 몇배는 더 많이 쌓이는데 말이지....그렇게 재미있나?
할일이 없으면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취미인 해골형제의 형쪽은 항상 질리도록보는 눈에 들뜨기는 무슨, 아, 눈이 쌓였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테미여러마리와 길쭉한 해골, 개과의 괴물들은 이제 눈을 뿌리는것에만 그치지않고 이젠 눈싸움을 벌이고있었다.
"....꼬맹이, 넌 저기가서 안놀거야?"
"응?샌즈, 내가 올해로 몇살인데 그런소리를하는거야?"
"....heh, 깜빡했네"
자신이 이미 수많은 시간을 변함없이 보내서그런건지, 아니면 반복되는시간속 조금도 변하지않았던 아이이기에 그런건지 아직도 아이가아닌 어른이 되었다는게 실감이 나질않는다.
"잉갼!!!떼미랑 가치 뉸싸윰하쟈!!!!"
"잉갼!!!!긔여워!!!!"
"응?으으응????잠깐, 끌고가지마!!"
눈싸움을 하다말고 갑자기 나타난 테미들에게 끌려간 아이는 여전히 무르기 짝이없었다.
벌써 그 난장판에 적응이 된건지, 웃으면서 눈싸움에 합류한 아이는 벌써 여기저기로 눈을 던지고있었다.
뭐, 던지는 양보다는 맞는 양이 더 많은것 같긴하지만 말이야.
"샌즈, 여기서 뭐해요?"
"여왕님이야 말로, 왕님은 어디두고 오신겁니까?"
"여왕이라니!그자리 버린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런소리를 하는거에요?"
"heh, 당연히 장난이죠. 그런데 털복숭이씨는 진짜 어디두고 온거에요?"
"몰라요, 그런사람. 어디구석에 쳐박혀있겠죠"
....또 들이대다가 차였나보군
지상에 올라오면서 아이와 관련되서 재결합의 가능성을 보이던 둘은 지상에서의 거주지문제나 인간들과의 협정을 다 마치고 나마자마 언제 말을 나누었냐는듯한 태도로 돌아가버리고말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토리엘쪽만.
아직도 아스고어는 미련을 아주많이, 그것도 상당히 가지고있다는게 신문기자를 목표로하고있는 테미로 인해서 밝혀졌다.
참, 그 테미는 어디였더라...꽤나큰 회사의 기자가 되었다.
얼핏듣기로는 꽤나 잘나간다던데?
"샌즈?"
"네?"
"아뇨, 갑자기 멍하게 계시길래...."
"아....그냥, 저녀석이 벌써 저렇게 컸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하긴, 아이들은 언제나 빨리자라죠. 저희같은 어른들은 눈치채지못할정도로요. 문득 쳐다보면 벌써 다컸다는게 느껴지고....저애가 언제 저렇게 컸을까..."
대화를하다가 딴생각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좀 찔려서 눈앞에있는 아이를 핑계로삼았다.
그나저나, 저렇게 생각하고있었던건가..하긴, 부모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은 나와 상당히 다르겠지.
사실, 아이가 충분히 다 자랐다는건 알고있지만, 정작 내가 아이에게 취하는 태도는 하나도 바뀌지않았다. 내가 그아이를 아직도 꼬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아, 넘어졌다.
"어머, 아가!"
비명을 지르듯 소리치고는 뛰쳐나가는 토리엘을 보니 저쪽도 아직 아이취급하는것같긴한데...뭐, 부모에게는 모든 자식이 어려보인다고들 한다지?
나도 가봐야겠군
요즘에는 지상에 적응한다고 별로 쓸일도 없긴했지만, 짧은 거리인데다가 사람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