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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즈 자신의 하루는 이랬다. 프리스크가 집을 나가고 난 후에는 항상 느긋했다. 우선은 눈을 떠 도착한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 내용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보고 싶지 않았다. 느릿하게 몸을 움직이며 거실로 내려가 주방으로 몸을 옮기면 탁자 위에 쌓인 식사가 보인다. 귀찮아서 밥도 해 먹지 않을까 하는 자신을 배려하는 행위임을 알고 있다. 제 몸을 보았다. 스노우딘에서 올라왔을 때보다도 훨씬 더 가늘어진 뼈가 눈에 보였다.

 

* heh.. 이거 골다공증이라도 걸리겠는데?

 

 우스갯소리로 한 얘기였지만 사실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익숙하게 식사를 전자레인지에 데우곤 그것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딘가? 사실 그리 멀리 간 것도 아니었다. 근처의 쓰레기장으로 갔을 뿐. 그리고 그것들을 전부 버려버렸다. 밥 알 한 톨 남기지 않고. 그릇과 수저를 들고 다시금 집 안으로 돌아와 그것들을 싱크대 안에 넣어 물을 채워놓았다. 그는 아마도 자신이 밥을 먹은 줄 알고 있겠지. 밥을 먹지도 않을 것인데 전자레인지에 데운 이유는 간단했다. 먹었다는 구실을 만들어내려는 것뿐이었다. 집 안에 음식냄새가 남을 테니까. 그는 그런 것에 묘하게 민감했다. 걱정해서 그런 것 임을 알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역겨웠고 불안했다. 언제 모든 것이 되돌려질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것은 아무도. 아무도 모른다. 그저 두려움에 떠는 건 자신뿐이었다.

 조금 지나자 벨소리가 울렸다. 누굴까 하고 받은 전화 너머로는 제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활기차고 건강해 보이는 목소리. 파피루스는 웃으며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늘 하던 자랑거리대로. 얼마 전에는 처음 보는 동물은 보았다든지. 또 무언가 모르는 문제를 풀어냈다든지. 파피루스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인간계에 적응하기를 거부한 나와 달리 그 아이는 인간들과의 친화를 바랐다. 그 염원이 통한 것인지 비록 인간이 아닌 괴물이지만. 국가는 괴물들에게 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다

 

* 녜헤헤! 오늘은 말이야! 언다인이 글쎄, 수업시간에 졸다가... 샌즈? 형?듣고 있어?

* 어, heh.. 당연히 듣고 있지. 너무 대단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잠시 생각했던 것 뿐이야

 

 그러자 수화기 너머로 녜엑!!! 하는 큰 소리가 들려왔다. 형은 게으름뱅이야! 그리고.. 너무.. 멍청해! 하지만 이 위대한 파피루스님이 용서를 하겠노라! 그 말에 자신은 늘 그렇듯 대답했다. 그래, 그래. 용서해줘서 고마워, 팝. 그런데 내가 조금 피곤해서 그런데 오늘은 이만 좀 쉬어도 될까? 파피루스에게는 정말 미안했지만 조금 쉬고 싶었다. 그리고 아직 그와 대화를 하지 않았다. 제때 답장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귀찮아질 것이다. 파피루스는 처음엔 조금 시무룩한 목소리로 알았다는 얘기를 하더니 이내 밥을 제대로 안 먹어서 그런다느니, 운동을 안 해서 그런다느니의 잔소리를 몇 분간 더 늘어놓고 난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

 긴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다시금 계단을 올라 침대 위로 쓰러지듯 엎어져누웠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확인하자 그로부터의 문자가 보인다. 확인했지만 역시나 같은 문자이다. 문자를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 미안, 지금 일어났어. 회사는 좀 어때?

 

 꾸역꾸역 한 글자 한 글자 화면을 터치해 누르고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난 뒤에야 제대로 몸을 돌려 침대에 바로 누웠다.
 그는 도대체 일을 제대로 하긴 하는 것인지 보내자마자 답장이 왔다. 그럭저럭. 아침에 자신이 한 말이다. 어지간히도 거슬렸었나 보네. 또 답장을 하지 않자니 집에 돌아와서 자신을 여러모로 귀찮게 할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시 한 번 화면에 나타난 자판을 하나하나 터치해서 문자를 써보냈다.

 

- 그래? 아, 그래. 밥 맛있었어. 평소보다 조금 덜 짜던데.

 

 사실은 입도 대지 않았지만. 저번에 그가 만들어줬던 것을 버리면서 그가 맛이 어땠냐고 물어오는 대답에 조금 짰다고 대답했었기에. 아마도 그는 제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이니. 소금을 조금 덜 넣었겠지. 어차피 먹지도 않았지만.
 그는 그 대답에 나름 만족한 모양인지그래, 맞아 어떻게 알았어? 입에는 맞았나 보네. 라는 답을 보내왔다.
 더 그에게 장단을 맞춰주기에 제 몸은 꽤나 피곤했다. 며칠째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않았으니까. 귀찮아질게 뻔하지만. 그대로 휴대폰을 엎어두고 이불을 끌어올려 공 처럼 몸에 휘감았다. 그러자 안락한 감각이 온몸을 덮쳐왔다. 졸음이 제 몸을 좀먹듯이 천천히 의식이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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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TALE COLLABORATION
언더테일 샌즈x프리스크
(or 프리스크x샌즈)
합작
2016.11.11


토비 폭스 원작자 인디 게임인 언더테일의 샌즈와 프리스크,

계절을 테마로 한 커플링 글 합작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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